레이블 갤러리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마켓의 식품코너에 진열되어있는 상품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태인작가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작품의 소재는 낯설지 않지만 그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경의 처리와 실물보다 훨씬 크게 확대된 이미지들은 생경하면서도 당당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하여 반복적으로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선택할 때 우리는 상품의 내용물 외에도 상품의 포장과 라벨 그리고 놓여진 위치에 따라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러한 선택 받기 위한 노력을 ‘줄서기’라고 표현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기준과도 연관 지어볼 수 있기에 작가는 일련의 작품들을 통하여 ‘줄서기’와 ‘선택’의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5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선택 받은 상품들이 이미지화되어 전시장에 옮겨짐으로써 또 다른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줄서기’의 풍경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