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된 공간
Kang Sunmi, Lee Young, Lee Heeyong, Jeong Daewon
<포장된 공간> 전시는 강선미, 이영, 이희용, 정대원 네 명의 작가가 ‘쇼핑백’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에 주목한다. 쇼핑백은 단순히 물건을 담아 포장하는 기능을 넘어서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내포한다. 쇼핑백은 구매의 순간, 소비자의 취향과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기도 하며, 우리의 삶과 경험을 반영하는 복합적인 상징체가 되기도 한다. 네 명의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쇼핑백 안에 담긴 메세지, 감정과 기억 등을 탐구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강선미 작가는 쇼핑백을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욕망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구체적인 공간으로 정의한다. 이 개념을 경직되고 절제된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지금 우리가 속한 공간을 천천히 바라보며 사유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영 작가는 상품의 라벨을 매체를 통한 이미지 전사 방식으로 실험하여 나타나는 시각적 효과를 탐구한다. 라벨의 모습을 그대로, 또는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제시함으로써 비어있는 쇼핑백의 공간과 표면에 붙어있는 이미지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 한다.
이희용 작가는 고급 브랜드 로고가 인쇄된 쇼핑백의 형태와 질감을 정물을 대하는 시선으로 세밀하게 재현하며, 우리 사회의 소비문화와 이미지의 상징성을 은유한다.
정대원 작가는 쇼핑백에 얽힌 개인적인 기억과 추억을 담아낸다. 여행 중 물건이나 기념품을 사고 남은 쇼핑백에 담긴 기억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평범한 일상 용품을 매개로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라보고 소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포장된 공간> 전시를 통해 쇼핑백이 어떻게 우리의 기억,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구조를 반영하는지를 되돌아보며, 각자의 포장된 공간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