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림일기

2020년 올해 쓴 일기도 어느덧 스무 권이 넘었습니다.
‘사라진 2020년’이라고들 하지만, 차곡이 쌓인 일상을 펼쳐보며 결코 쉽게
김규림 / KIM KYU RIM / 2020규림일기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는 새삼스러운 생각을 해봅니다.

거의 매일 일기를 씁니다.

생각이 반 발짝 느린 탓에 손으로 무언가를 써야 비로소 생각을 시작할 수 있고,
또 일기를 쓰며 하루 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쓴 일기장으로부터 붙잡아 두었던 생각을 꺼내어 전시로 펼쳐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묶어두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쓴 일기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생각의 물꼬가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 김규림(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