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 블루
Shin Eeho
2020년 초겨울에서부터 100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하나씩 파란 돌을 만들었다.
그전까지의 파란 돌은 <파란 돌의 이름>이 이름이 없이 이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 달리
하나하나에 이름을 갖게 되었다. 파란 돌이 시에서 왔던 것처럼 파란 돌은 이름이 생기면서
다시 시에 이르는 물길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여름의 ‘나’와 겨울의 ‘나’ 사이에 그냥 돌이었던 무수한 파란 돌이 ‘사는 시늉’을 하려는
자신에게 제대로 산다는 것에 부적처럼 기재하기 시작했다.
돌멩이는 지구의 조각이라고, 시간 흐름을 무색하게 하는 거대한 시선이 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것은 아주 사소하게 없는 듯 존재하는 것일까,
마치 공기처럼.
산책하게 될 때면 집에 돌아오려고 고개를 돌리는 지점에서 돌을 주웠다.
그 어느 하나같은 게 없이 세상 유일하다.
매일 하는 일이, 파란 돌을 만드는 것. 파란 돌이 그날 그 삶 중심이었다.
파란 돌의 이름은 어제 본 글이나 어제 들은 말이나, 에서 잔상을 남기며 입으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는 것에서 지어진 것이다. 곧 흩어질 그리고 흩여진 백 개의 파란 돌의 이름은
워낙에 각자 다른 곳에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름 대부분이 모른다는 내용을 반복하며
시간의 어떤 모습으로 한곳에 모였다.
자신에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알고 있다. 몰랐던 것을 아, 하는 순간 느끼게 된다.
시작과 끝이 없으니 그 사이가 없어야 하는데, 그 사이는 있다는 것이 그 외마디, 아.
겨울이 끝나는 그때 파란 돌이 모여서, 다른 이름의 시 <열흘 후>가 되었다.
그리고 2025년, 봄이 시작하는 저녁, 타자의 감정과 만나게 되는 과정이었던 <미미크리>와
그 시를 다시 읊어본다. 글자를 따라 그어 본다. 마지막 문장에 이르러서야 또다시, 시간을 느낀다.
소리는 시간과 같이 가고 있다. 조금 빠르게, 보통 빠르기로, 그리고 느리게도 좋겠다.
■ 신이호(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