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다한 일 NOTHING UNUSUAL

김상현
Kim Sanghyun
2025. 06. 18. - 07. 16.


사회는 말하라 하고, 움직이라고 재촉한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과 환원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정리되기를 요구한다.
그렇게 ‘우리’에겐 외면할 수 없는 공동의 감정이 쌓여간다.


사물들은, ‘우리’의 감정이 흘러나온 자리에 놓여진다.
이것은 평범해지는 과정이며
동시에, 중요한 ‘나’를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설명할 수 없는 무게들이 먼저 있고
나는 바깥에 서 있다.


언어들은 중심이 아니라 주변을 맴돌며 조용한 잔상으로 남기를 바란다.

나는
음식물쓰레기가 쌓여있는, 세련된 건물의 뒷골목을 싫어하지만
인스타그램에 마라도나의 피드가 계속 보여져서 좋다.
빛바랜 플라스틱 단면의 선명한 색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잘려 나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 김상현(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