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모아

BONIROOM, EHAESUN, LEEGOC, CHOI SANHO
2020. 07. 14. - 07. 24.

특정한 형태 없이 대다수에게 공감이 될 만한 이미지, 분위기 등을 상기시키는 큰 힘을 갖는 색, 컬러. 보통의 우리는 어떠한 ‘색’을 보면 정해진 답을 말하듯 공통적인 단어를 내뱉거나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 혹은 장면 등에 대해 말하고는 한다. 이는 추상적이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컬러가 갖는 힘은 묘하다. 그중 ‘초록 Green’은 이러한 특징을 가장 강력하게 발휘한다. 우리는 아무런 형태도, 촉감도, 향기도 없는 초록에 나무나 식물, 숲 등의 구체적인 대상을 투영하고 연관 지어 떠올리거나 반대로 여름이나 자연 등의 단어에 초록색을 입혀 나름의 한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Green’이라는 주제로 저마다의 독특한 화법으로 자연을, 사물을 혹은 계절을 그려내는 4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매체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를 활용하여 보다 색다른 느낌을 연출하는데, 그것을 하나의 요소로 사용하거나 혹은 드로잉 자체를 스티커로 제작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작품은 누군가의 공간에 붙여지고 떼어질 수 있다. 이들이 표현해내는 Green의 색은 어떤 모습일까. 보통의 우리가 떠올리는 바로 그 장면, 분위기, 오브제 혹은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새삼스럽고 낯선 풍경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색을 오롯이 옮겨 담은 스티커를 저마다의 공간에, 사물에, 주변에 부착하여 또 다른 나만의 Green을 연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