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S

Label story 682월 13일 , 2024 글 | 레이블갤러리 LITTLE’S 는 30여년 전, 부부인 HENRY와 LEILA LITTLE이 만든 영국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로 현재는 그들의 아들이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리틀즈는 “우리는 브랜드의 이름(LITTLE)처럼 작을 수 있지만 다른 일반 커피 보다 절대 작지 않다”를 외치며 최고의 아라비카 커피와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14가지 향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14가지 향의 커피 종류에는 바닐라, 카라멜, 헤이즐넛과 같은 기본적인 향부터 오렌지 초콜릿, 진저브래드 쿠키, 하바나 럼(RUM) 등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볼 만한 독특한 향의 커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틀즈 커피는 특색있는 맛과 그에 걸맞는 레이블로 디자인이 리뉴얼되었다. 리뉴얼된 레이블은 대부분 검은색과 금색이 주를 이루는 커피 진열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커피 카테고리 내에서 유니크한 시각적 위치를 차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레이블 디자인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여러가지 커피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에 의존하면서도 각 향의 종류에 비비드한 컬러를 할당하여 완성되었다. 이로써 각각의 독특한 향을 차별화할 수 있는 레이블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리틀즈 커피 용기는 슈퍼마켓 선반 위 플라스틱이 없는 최초의 커피 용기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2019년 용기를 유리병과 알루미늄 뚜껑으로 전환한 후 플라스틱이 없는 포장 용기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소재로 알루미늄을 택한 이유는 알루미늄이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금속이며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틀즈 커피는 커피 용기 뚜껑 뿐만 아니라 자사 캡슐 커피의 소재로 또한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레이블갤러리의 모체인 ㈜세림에서도 친환경적인 레이블을 위한 ‘ECO FLAKE(에코 플레이크)’ 점착 라벨을 개발, 출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레이블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향과 맛, 좋은 품질을 제공함과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방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리틀즈 커피를 살펴보았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 사용 이외에도 설탕 등 해로운 성분은 커피에 첨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그에 맞는 색을 입혀 판매하는 커피 회사의 본 임무를 다하면서도 지구의 일원으로서 좋은 가치를 제안하는 그들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이미지 출처 : wearelittles.com
Galantino

Label story 671월 15 일 , 2024 글 | 레이블갤러리 불규칙적으로 물감이 튀어있는 듯한 도자기 용기는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브랜드 Galantino(이하 ‘갈란티노’로 표기)에서 만드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용기 중 하나이다. ‘갈란티노’는 1926년 Vito Galantino가 창설하여 3대째 최상의 품질의 올리브 오일을 생산해오고 있다. 갈란티노에서는 올리브 오일의 품질뿐만 아니라 오일을 담는 용기에도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판타지아 세라믹 용기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출시되며 이 작업은 갈란티노 올리브 농장이 위치한 ‘풀리아’ (Puglia)의 지역 장인들이 직접 핸드 페인팅하여 만들어진다. 핸드페인팅부터 브랜드 레이블을 붙여 포장을 마무리하기까지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용기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디자인이 된다. 갈란티노는 특별한 날, 또는 선물 등을 위한 올리브 오일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갈란티노 올리브 농장이 위치한 ‘풀리아’ 지역에서 대대로 물려오는 공예 장인들이 지역적 색깔을 살려서 만드는 도자기 디자인은 물론이고, 오일의 종류, 포장 케이스와 리본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또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필요에 맞는 오일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갈란티노는 ‘풀리아’ 지역에 위치한 농장에서 직접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고 화강암 맷돌에서 압착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며 오일 생산 즉시 병에 담는 과정을 모두 총괄함으로써 최상의 오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엄격하게 생산된 고품질의 오일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한 갈란티노의 고민은 로컬 예술가들과 결합하여 지역 특색을 살린 용기로 탄생하였다. 또한 1960년에 지어진 올리브 오일 공장은 인터넷으로 예약하여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갈란티노는 제품이 재배, 생산되는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지역과 상생함으로써 차별성 있는 품질, 디자인,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www.galantino.it
19 Crimes

Label story 6612월 28,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는 이 와인 레이블은 Drink International 선정 가장 존경받는 와인 브랜드 Top 4에 오르고, 미국 내수 호주와인 판매 7위를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호주산 와인 브랜드 19 Crimes이다. 여기서 19 Crimes은 18세기 영국의 과잉 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성된 19개 범죄 목록을 의미한다. 영국은 당시 19가지의 범죄 내용에 해당되는 범죄자 또는 아일랜드 영국 통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호주로 강제 이주 형벌을 내렸다. 범죄 리스트에는 반역, 강탈, 위조 등이 있는데 19개 범죄 중 한 건이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들은 식민지 개척을 위한 강제 이주 처벌을 받아 호주 보내졌다. 이들은 16만 6천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를 품고 있다. 각 와인 코르크에는 19가지 죄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Grand Larceny, theft above the value of one shilling(1실링 이상의 절도죄)2. Petty Larceny, theft under one shilling. (사소한 절도, 1실링 이하의 절도)3. Buying or receiving stolen goods, jewels, and plate…(보석, 접시 등 훔친 물건을 사거나 받는 것)4. Stealing lead, iron, or copper, or buying or receiving. (훔친 납, 철, 구리 등을 사거나 받는 것)5. Impersonating an Egyptian. (이집트인 사칭)6. Stealing from furnished lodgings. (가구가 비치된 곳에서의 도둑질)7. Setting fire to underwood. (언더우드에서 불을 피우는 것)8. Stealing letters, advancing the postage, and secreting the money. (편지를 훔치고, 우편요금을 선취하고, 돈을 몰래 숨기는 것)9. Assault with an intent to rob. (도둑질하기 위해 하는 폭행)10. Stealing fish from a pond or river. (연못이나 강에서 물고기 훔치는 것)11. Stealing roots, trees, or plants, or destroying them. (뿌리, 나무, 식물 등을 훔치거나 파괴하는 것)12.Bigamy. (중혼)13. Assaulting, cutting, or burning clothes (옷을 태우거나 찢는 행위)14. Counterfeiting the copper coin. (구리 동전 위조)15. Clandestine marriage. (비밀 결혼)16. Stealing a shroud out of a grave. (무덤에서 수의를 훔치는 행위)17. Watermen carrying too many passengers on the Thames, if any drowned. (테임 강에서 승객을 많이 태워 가라앉게 하는 행위)18.Incorrigible rogues who broke out of Prison and persons reprieved from capital punishment. (탈옥한 사람들과 사형을 면한 이들)19. Embeuling Naval Stores, in certain cases. (해군 저장소를 횡령하는 것) 이들이 범죄자의 얼굴을 라벨에 담은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 마케팅 목적일까? 19 Crimes은 선명한 서사를 지니고 있다. 이주 처벌을 받은 사람들은 식민지 개척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펼쳤고, 이 디자인 기획은 이주 전후에 일어난,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와 역사적 사실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와인 레이블에 있는 인물들은 실제로 호주로 추방형을 받았던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이다. 19 Crimes 와인과 함께 21세기까지 전해진 그들의 살아있는, 대담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9 Crime Red Blend(19 크라임스 레드 블렌드) 죄수명: John Boyle O’Reilly(존 보일 오렐리) 아일랜드계 미국인 시인, 언론인, 인권 운동가로 그 시대의 인기 있는 시인 중 한 명이다.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극복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로 만든다. 1867년 존 보일 오라일리는 대기근으로 굶주린 아일랜드인을 대변해 발란을 일으켰다가 추방당했다. 그는 평범한 죄수가 아니였는데, 호주로 가는 고통스러운 여정 내내 시를 썼고, 호주에 도착한 후에는 간수들을 속여 미국으로 탈출했다. 탈출 후에는 보스턴 신문<필로트>의 편집장이 되어 작가, 강사로 활동해 아일랜드의 공동체와 문화를 대변했다. 19 Crimes Sauvignon Block(19 크라임스 쇼비뇽 블락) 죄수명: Michael Moore(마이클 무어) 아일랜드 더블린의 대장장이였던 그는 영국 정부에 반역을 일으킨 죄로 호주로 추방되었다. 1867년 10월 10일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죄수들을 호주로 이송시킨 Hougoumont(호구먼트) 선박을 타고 호주로 추방된 280명의 죄수 중 하나이다. Sauvignon Blanc(쇼비뇽 블랑)이라고 하지 않고 Sauvignon Block (쇼비뇽 블락)이라고 한 것이 위트 있어 보인다. 마치 감옥을 의미하는 듯. 이 밖에도 각 와인 레이블의 자세한 스토리는 구글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Living Wine Lables’ 어플을 다운받아 살펴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 https://dailyshot.co/pickup/products/2611/detail/https://gbl.19crimes.comhttps://pleasing.tistory.com/entry/19-Crimes-2019-Red-Wine19-%ED%81%AC%EB%9D%BC%EC%9E%84%EC%8A%A4-%EB%A0%88%EB%93%9C-%EC%99%80%EC%9D%B8-%EC%99%80%EC%9D%B8-%EC%A0%95%EB%B3%B4
Tears of Polar bears

Label story 6511월 07,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부드럽고도 따뜻한 곰의 털을 재현한 라벨 디자인. 귀여운 곰의 형체, 동물의 털이 주는 포근한 느낌 때문인지 라벨이 감싸고 있는 병 또한 아이들을 위한 음료 또는 이온음료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지만 이는 일본 술이다. 여기 나날이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사케가 있다. 이름은 ‘북극곰의 눈물(Tears of Polar bears )’. 이 준마이는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매장에 입고되는 순간 품절되는 인기 술이다. 여기서 준마이 [ 純米 ]는 한자어로 하면 순수 100% 쌀로만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오직 쌀과 누룩, 물 만을 사용해서 만들어진 사케를 말한다. 북극곰의 눈물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는 처음 사케를 접하는 이들에게 부담 없을 맛과 가격, 그리고 눈길을 끌 만한 라벨이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듯 그려진 북극곰의 일러스트는 라벨 재질 하나로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곰의 그림 안에는 보송보송 솜털과 같은 재질을 채워 넣었다. 그래서 병을 손에 쥐었을 때, 포근한 이미지의 북극곰을 떠오르게 하는 감촉을 선사한다. 지구 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북극곰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한 번 더 기억해 보자는 기획과 맞아떨어지는 아이디어다. 펠트 소재 위에 앙증맞게 그려진 곰은 양털과 같은 소잉(Sewing) 방식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다면, 그 아래 빙하는 거친 유리의 질감을 표현하여 차이를 주었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각각의 요소에 질감 차이를 둔 섬세함이 보이는 라벨 디자인이다. 이러한 공정의 더함이 특별함의 결과를 낳는다. 한 잔의 술을 마시더라도 감각적으로 마시고자 하는 요즘의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라벨이 부착된 ‘북극곰의 눈물’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선물을 전하는 이에게 이 레이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무뎌져 버린 환경 문제를 한 번씩 일깨워 줄 수 있는 변화의 작은 시작이지 않을까. 이미지출처: @betterthanwater_ https://namu.wiki/w/%EB%B6%81%EA%B7%B9%EA%B3%B0
Norte Branding

Label story 649월 06,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브랜딩이란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을 이미지화 하는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쉽게 사물을 인지·식별하고 기억하도록 하여 이미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브랜드를 빠르게 인식하고, 구매 행동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목적은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구축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여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는 ‘Norte Branding’가 있다. 이들은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브랜드를 다른 상품에 매치해 보는 이색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디지털 아트를 살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품과 브랜드 라벨을 매치한다. 커피로 잘 알려진 ‘스타벅스(Starbucks)를 세제통에, 매운 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는 소화기에,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는 손세정제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잘 알려진 브랜드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쉽게 그들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즉, 라벨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그 상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강력할까? 이 질문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전혀 다른 상품에 적힌 라벨을 보고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을까?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브랜드와 그 가치를 계속해서 명확하게 볼 수 있을까? 성공한 브랜딩은 소비자로 하여금 그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다. 최근 소비자에게 재미있는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마케팅 ‘펀슈머(fun+consumer)’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러한 작업은 브랜드간의 유쾌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발전될 수 있다. 트렌드가 눈 깜빡할 새에 바뀌는 요즘, 제품에 ‘스토리’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제품의 품질은 기본으로 하되, 소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지에 따라 마케팅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기존 브랜드와 상반된 제품들의 모습은 신선한 혼란을 만든다. 이색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모습으로 인해 유쾌한 웃음을 전달한다. 아래 Norte Branding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미지출처 : http://www.nortebranding.com/
복순도가 X 수수진

Label story 636월 09,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온라인 막걸리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손막걸리 복순도가의 레이블을 소개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방식 그대로 빚어낸 복순도가. 브랜드 네이밍도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들은 울산의 작은 마을에서 주전자에 담아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세들의 감각적인 마케팅이 더해진 후부터다. 양조장의 건축물부터 제품의 브랜딩까지 일반적인 막걸리 브랜드 이미지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복순도가의 레이블은 ‘이쁘다디자인’이라는 브랜딩 회사에서 맡았다. 패키지는 도가에서 팔던 방식의 한계를 넘어 전국 유통 판매를 해야 하기에, 또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이에 적합한 기성 용기를 선택하였다.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자연 생성되는 천연 탄산으로 인해 개봉할 때 흔들지 않아도 저절로 막걸리가 고르게 섞이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기존 막걸리 용기로 인식되는 불투명 용기와 달리 투명성이 보장되는 용기를 선택했다. 레이블은 막걸리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최소한의 정보, 그러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 만이 새겨져 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복순도가의 기존 레이블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재미와 멋을 더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수수진 작가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주목해 본다. 이번 협업에서는 복순도가 브랜드의 슬로건 ‘마음을 발효하다’에 작가의 의도를 녹여 표현되었다. 수수진 작가는 “볏짚을 꼰 새끼줄, 먹빛이면서도 잿빛, 결국에는 자연의 빛이라는 발효 건축의 문장을 모티브 삼아 질감과 탄산이라는 탄성의 감각을 자연스러운 선으로 표현했습니다.”라 말했다. ‘비움’의 미학을 그리는 수수진 작가의 이러한 추상적 표현은 소비자들의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구불구불한 선이 뭉쳐 각기 다른 다섯가지 형태로 표현된 이 이미지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제품의 맛은 어떠한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부분의 막걸리 레이블 디자인이 보여주는 전통적이고 구수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디자인에 정성을 담았다는 그들의 경영 마인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앞으로도 보여줄 복순도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해 본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복순도가X수수진 아트콜라보레이션 by 리테일 미디어 커머스 PRIZM https://boksoon.com/index.html이쁘다디자인
Dancing Cider

Label story 624월 15,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따스한 햇살이 살랑거리는 봄의 계절과 어울리는 라벨이 있다. 사과즙을 발효시켜 발포주를 만드는 ‘댄싱 사이더(Dancing Cider)’의 발랄하고 유쾌한 레이블 스토리를 소개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여 품질 좋은 사과로만 사이더를 만드는 이곳은 이름부터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자유롭게 추는 춤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댄싱 사이더(Dancing Cider)’는 로고 또한 경직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탈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비상구로 달려나가는 듯,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철두철미 호과장이 칼퇴 후 아기 호랑이를 어부바해 춤의 대화를 합니다. 한 모금만 머금어도 상쾌함에 흥이 절로, 호랑이 아버지도 춤을 추게 하는 댄싱파파. 금빛 하이힐을 신은 미쎄스 꼬. 새끼 먹일 유기농 귀리를 한가득 들고 퇴근합니다. 마마의 사랑처럼 부드럽게 스윗마마. 능란함과 건방짐 사이 줄을 타는 유들유들한 몸놀림의 소유자 몽키 췩 입니다. 애플힙에서 피치힙으로 변하를 꾀하는 췩의 솔직하고 담대한 모습. 치키피치 이름부터 그녀의 존재감이 가득, ‘신애’유자. 주렁주렁 유자나무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향에 끌린 신애. 한 소녀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유자사이더, 신애유자. 댄싱 사이더는 애플 사이더라는 새로운 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진정한 크래프트 문화와 그 다양성을 알리고자 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 멜론, 복숭아 등 여러 가지 제철 과일의 사이더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데일리 라인의 라벨은 호랑이, 오골계, 소나무, 해치 등을 담은 세련된 한국 민화를 소재로 장식돼 있다. 국내산 사과만으로 생산된 사이더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비주얼 전략이다. 라벨에 그려진 일러스트 풍의 민화 캐릭터는 저마다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사이더라는 낯선 주류를 재미있고 독창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22년 검은 호랑이 해와 맞아떨어지는 댄싱 사이더의 메인 상품 ‘댄싱 파파’는 호랑이가 춤추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온갖 전래동화, 민화, 역사기록물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이기보다는 친근한 동물 중 하나이다. 블랙 타이를 한 파파 호랑이와 익살맞게 손을 흔들고 있는 아기 호랑이는 정감 있게 기분 좋은 에너지로 다가온다. 이 밖에 시즈널(Seasonal) 라인에는 주 재료가 된 과일의 분위기에 맞는 일러스트 라벨을 부착하여 제품의 맛과 특징을 유쾌하게 전달한다. 같은 일러스트 드로잉이지만 데일리 라인과는 조금은 다른 무드의 라벨 디자인이 표현되었다. 각각의 특징적인 원재료의 맛을 시각화 하는 기법적인 측면이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끊임없이 브랜드 고유의 것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댄싱 사이더는 이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새로운 재료의 끊임없는 연구로 댄싱 사이더만의 사이더를 개발함으로써 크래프트 문화의 도전정신도 지속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앞으로 그들이 선보일 다양하고도 색다른 사이더와 그에 따른 레이블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s://dancingcider.comhttps://www.instagram.com/dancingcider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609425&Branch_ID=kr&rssid=naver&mn_name=news
Jim Jim Shiraz

Label story 613월 17, 2022 글 | 레이블갤러리 휴 해밀턴(HUGH HAMILTON) 와이너리(Winery)는 남호주 최초 와인 생산 명가이다. 1837년 영국에서 재봉사와 와인 판매상을 했던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이 남호주의 새로운 식민지 애들레이드(Adelaide)로 이주하며 근교에 32헥타르 땅을 사고 가족과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호주 남부에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포도나무가 없었기에 리처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 호주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쉬라즈(Shiraz), 그르나슈(Grenache), 페드로 히메네즈(Pedro Ximenez) 품종을 받아 심었는데, 이것이 남호주 최초의 양조용 포도나무다. 휴 해밀턴(Hugh Hamilton)의 심벌은 익숙한 듯 낯설다. ‘양’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복슬복슬 새하얀 털이다. 휴 해밀턴은 와이너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일반적인 하얀 양이 아닌 검은 양, 블랙 쉽(Black Sheep)을 선택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이고 특별한 아이디어로 창조적인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와이너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시크한 블랙 쉽 라벨이 새겨진 다양한 굿즈(goods)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달의 레이블 스토리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와인 메이킹을 선보이는 휴 해밀턴의 데일리 와인 짐 짐 쉬라즈(Jim Jim Shiraz) 다. 래브라도 짐 짐((Labrador Jim Jim)은 와이너리를 지키는 충성스러운 반려견의 이름이다. 짐 짐은 수확기만 되면 희한하게도 잘 익은 쉬라즈 송이만 따서 먹었다고 한다. 포도 감별사 역할을 했던 그는 와이너리의 마스코트와 같았다. 그런 짐 짐이 2010년 11월 세상을 떠나자 해밀턴 가족은 그를 기리기 위해 고유 브랜드 짐 짐 쉬라즈를 만들었다. 라벨 정면에는 감각적인 드로잉으로 표현된 짐 짐의 얼굴이 보인다. 거리에서 마주친 아티스트가 빠르고 능숙하게 그려낸 듯한 일러스트 초상화는 친근한 강아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리뉴얼 되기 이전의 라벨은 좀 더 캐릭터화 시켜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었다. 거친 선과 면들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어떠한 디테일보다 명확하게 짐 짐의 캐릭터를 담아낸듯하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충견 짐 짐은 그림 속에서 풍기는 느낌과 같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제비꽃 향기와 오밀조밀한 블랙베리 향을 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와인은 신나게 강아지가 뛰노는 아기자기한 들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위대한 인물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출시되는 와인은 많다. 반려견을 기리는 이 라벨 디자인은 드문 사례이기도 하지만 와이너리를 누비며 짐 짐이 해왔던 역할과 주인의 애정이 느껴져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s://hughhamiltonwines.comhttps://daviesfamilyselections.com/wp-content/uploads/2019/08/2017-Jim-Jim-Shiraz-Tasting-Note.pdfhttps://www.wine.com/product/hugh-hamilton-jim-jim-shiraz-2018/682113#
LAMBRUSCO TO YOU

Label story 6012월 17, 2021 글 | 레이블갤러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라벨을 디자인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인이 있다. 이달의 레이블 스토리는 이탈리아 칸티나 체치(cantine_ceci)에서 출시한 람부르스코 로쏘-투 유 (Lambrusco Rosso-TO YOU)이다. 칸티네 체치는 1938년 ‘Otello ceci’라는 식당에서 람부르스코로 생산된 포도주를 판매하며 역사가 시작되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투 유 와인의 아이디얼한 독특한 패키지로 인해 빠르게 입소문 타고 있다. 투 유는 바이올렛 빛의 레드 스파클링 와인으로, 복합적인 과실 아로마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와인병에는 별도의 라벨이 부착되어 있지 않다. 검은색 칠판 재질로 감싸진 병에는 2개의 분필과 지우개가 함께 패키징 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라벨을 그릴 수 있다. 일명 칠판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투 유 와인은 특별한 선물로도 제격이다.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은퇴를 축하하는 분께 동료들의 서명을 담아 선물할 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파티 등 수천 가지의 기념할 만한 추억들을 담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와인병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체치의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다. “it’s up to you. From you, all the love you want, to whoever you want.” Ceci To You Total White Lambrusco Bianco 화이트 와인 버전의 투 유도 있다. 재미있게도 비앙코(Bianco)와인은 화이트보드의 재질로 하여 보드마카로 그려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이들은 라벨 디자인에 와인의 가치나 정보 등을 노출시키기보다 새하얀 도화지를 건네주며 각자의 퍼스널라이즈(personalize)를 뽐내보라 말하는 것 같다. 와인 패키지에 함께 담긴 드로잉 도구 외에도 보틀을 꾸밀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다. 스티커를 붙여도 좋고, 사진 이미지를 콜라주하여 재치 있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SNS를 통해 다른 이들의 투 유 보틀 디자인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자신의 개성과 고유 가치를 중요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니즈에 잘 맞는 레이블이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s://www.wine-searcher.comhttps://www.instagram.com/cantine_cecihttps://www.lambrusco.it/ceci-1938
SAGA

Label story 5911월 02, 2021 글 | 레이블갤러리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퀘벡(Quebec)에서 ‘SAGA GRAND GIN’이 출시됐다. 진은 퀘백 주의 주류 문화가 대중화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증류주 중 하나이다. 이에 최근 몇 년 동안 주 내에서는 새로운 양조장이 많이 생겼고 그 중 SAGA GIN의 양조장은 지방에서 최초로 유기농 생산을 인증 받은 유일한 곳이다. 주류업계 후발주자들에게 있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확립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애호하던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매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시장진출에 커다란 성공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SAGA GIN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캐나다 에이전시 파프리카(Paprika)에서 기획했다. 병의 라벨에는 강렬한 노란색과 대비되는 흑백의 인물 이미지가 보인다. 그들은 1755년 영국 식민지로 인해 캐나다에서 추방당한 프랑스계 이주민 아카디아인(Acadian)들이다. 파프리카의 크리에이터 Louis Gagnon은 “우리의 주요 목표는 증류소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이다.”라 말했다. SAGA GIN 증류소의 이름인 ‘Grand Dérangement’는 추방당한 아카디아인들을 의미하며 ‘대추방’을 뜻하는 단어이다. 파프리카는 실존하는 네명의 아카디아인을 찾아 그들의 이미지를 라벨 정면에 넣는데, 이는 그들을 기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노란색 왁스로 눈이 가려져 있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흘러내리는 듯한 왁스로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눈을 가린 의도는 그들의 눈물과 영혼을 연상시켜 역사성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라벨 하단에는 오래된 흑백의 인물사진과 더불어 ‘영웅 전설’을 뜻하는 ‘SAGA’가 중앙 정렬로 배치되어 있어 역사적 사건을 절제된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흑백톤의 컬러, 박스 패키지 또한 간결한 레이아웃으로 중요한 역사를 전달하는 흑백신문을 연상시킨다. 서체 또한 브랜드에 고전미를 더해주고 디자인 요소들 간의 균형을 잡아준다. 경쟁에서 눈에 띄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SAGA GIN은 역사적 사건을 주된 영감으로 하여 상품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라벨디자인을 선보였다. 퀘벡의 지역성과 그들의 히스토리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담아내어 많은 브랜드들 사이에서 차별성을 꾀했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고 브랜드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 품위 있는 라벨디자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www.wineok.com/?document_srl=293976https://buywinesonline.comhttps://twitter.com/OrinSwift/with_replies?lang=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