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46
White Sheep Co.
글 | 레이블갤러리
촘촘하게 짜여진 섬유의 한 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마치 양이 수놓아져 있는 듯 보이기도 하는 조금은 독특한 라벨 디자인이다. 양과 양털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저절로 연상이 되어서인지 라벨이 감싸고 있는 병에 담긴 음료 역시 우유나 티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내용물은 술이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White Sheep Co.에서 제조되는 것들로 이곳에서는 종류는 진, 보드카, 칵테일 등을 취급하고 있다. 앙증맞은 일러스트와 대비되는 도수 높은 알코올을 품고 있는 양의 모습에 어쩐지 반전의 매력이 느껴진다.
보통 뉴질랜드라 하면 와인이나 각종 주류를 제조하고 생산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White Sheep Co.은 보다 자신들의 특색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과거 내몽골 Inner Mongolia에서 수세기 동안 증류된 우유를 마셔왔다는 이국적인 문화를 인상깊게 여겼다. 이들은 양우유를 증류하여 보드카나 진 등 각종 알코올과 발효하여 코품질의 주류를 생산해내고 있다.
따라서 라벨의 디자인은 보다 명확하게 그들의 컨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꽤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픽셀아트처럼 보이다가도 가까이 다가서 보면 잘 짜여진 텍스타일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얇은 실들이 정교하게 직조되어 한 마리의 양을 그려냈다. 그 아래로는 White Sheep Co.의 로고가 심플하게 자리했다. 전체적으로 라벨에 털실의 질감이 표현되어서인지 시각적이기 보다 촉각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