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31
TEMESCAL BREWING
글 | 레이블갤러리
한 인물의 성격과 그 사람만이 갖는 특징을 맥주의 종류에 비한다면?
나는 에일(Ale)과 라거(Larger) 중 어떤 종류로 묘사될까?
이렇게 조금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맥주의 라벨에 위트 있게 표현한 Temescal brewing. 미국 오클랜드에 자리한 양조장이자 펍인 이곳은 매우 다양한 라벨 디자인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특별히 주가 되는 컨셉 등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병맥주, 캔맥주의 라벨들을 디자인한다.
그 중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라벨은 샌프란시스코의 Academy of Art University 학생들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참여하여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이들은 5명의 가상인물들을 설정하고, 그들 각각의 성격과 맥주의 종류를 매칭한다. DORI, DEAN, BETH, RENO, BRIAN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5가지 맥주의 맛을 시각화 하는 것이다.
두 뺨 가득 생기를 담고 있는 활기 넘치는 성격의 DORI는 풍부한 과일향에 달콤한 맛이 주를 이루는 엠버 에일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된다. 반면 푸른색 모자를 거꾸로 뒤집어쓴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BRIAN은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모두에게 ‘스윗’한 BETH는 허니라거의 맛을 표현하기에 딱이다.
이렇게 우리는 가상인물들의 외형과 그들의 성격을 묘사하는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맥주의 맛과 향 등을 유추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라벨은 한 장의 구성은 마치 캐릭터의 프로필을 연상케 한다. 이름 그리고 맥주의 종류, 캐릭터를 묘사한 일러스트가 메인 이미지가 된다. 그 옆으로 최소한의 텍스트와 인포그래픽으로 맥주의 정보를 나타내고, 마지막으로 해당 인물과 맥주가 매칭되는 짤막한 스토리를 넣어 흥미를 유발한다.
가상의 인물들을 5명으로 설정하여 그에 맞는 맥주와 적절히 매칭한 것, 그리고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쉽고 간결하게 각각을 구분 지은 점, 센스 있는 인포그래픽 활용이 자칫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세련되게 표현한 요소들이라 할 수 있겠다. 예술대학교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스킬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참고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출처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