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26
SUNMAI
글 | 레이블갤러리
대만의 맥주 브랜드 SUNMAI.
이들은 뚜렷한 디자인 컨셉을 갖고 그것을 잃지 않으며 여러가지 시도를 해오고 있다.
위와 같이 라벨의 전면을 가로지르는 3개의 긴 면이 SUNMAI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라벨 디자인이다. 각각의 얇고 긴 면에는 맥주의 종류를 나타내는 텍스트가 올라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그 뒤 배경에 여러 그래픽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렇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나름의 다양한 디자인적 변화를 시도하며 그들만의 아카이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 얼마전 출시되었던 이 한정판 라벨은 이전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이다. 패턴처럼 사용된 3줄이 없어지고 대신 일러스트가 라벨 자체가 되었다.
강렬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를 의인화한 모습이다. 각각의 요소들이 어울려 연출된 장면은 아시안 화풍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일본의 우키요에[1]를 연상케 하는 라벨 디자인. 특유의 색 조합과 형태 하나하나를 검은 선으로 또렷하게 구분 지어 각각의 객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시각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에도시대에 유행했던 목판화인 ‘우키요에’에서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SUNMAI의 라벨은 흡사 그 삽화들 중 하나 같기도 하다.
Nio라는 대만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가 직접 그려 고안한 이 맥주 시리즈는, ‘지붕위의 고양이’라는 주제로 총 4가지 종류이다. 무언가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요리를 하고, 기뻐하며 풍류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Nio는 실제로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라벨 속 고양이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예외는 있으나 대부분 라벨 디자인을 살펴보면, 각 나라마다의 분위기가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그 중에서도 일본, 중국, 한국 등 저마다 규정지을 순 없으나 미묘하게 구분되는 어떠한 느낌을 갖고 있다. 자칫 스테레오타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각일 수 있으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각 나라마다 문화마다 갖는 비교적 뚜렷한 색(色)이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매우 흥미롭다.
– [1] 일본 에도시대(江戶, 1603~1867)에 서민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 우키요에의 ‘우키요’는 덧없는 세상, 속세를 뜻하는 말로 미인, 기녀, 광대 등 풍속을 중심 제재로 한다. 목판화를 주된 형식으로 대량 생산하여 서민의 수요를 충당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우키요에 [浮世繪] (세계미술용어사전, 1999., 월간미술))
참고:https://www.ateriet.com/beer-for-cat-lovers//SUNMAI 공식홈페이지
이미지출처:https://www.ateriet.com/beer-for-cat-lovers//SUMAI 공식홈페이지, NIO 인스타그램(@hi.n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