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44
Psychedelic lyric bottles
글 | 레이블갤러리
원색의 강렬한 라벨. 대비되는 두가지의 컬러를 사용하여 심플하지만 보다 강력한 효과가 돋보인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라벨 디자인은 술이나 음료 혹은 기타 상품을 패키징 한 것이 아니라 빈 보틀에 부착된 것이다. 호주에서 제작된 이 유리병은 Psychedelic lyric bottles이라고 한다.
작은 유리병에 코르크 마개가 씌워 있고, 병 입구 쪽에는 또 다른 종류인 라벨, 그러니까 실과 종이로 엮어진 네임택이 자리한다. 네임택에는 ‘DRINK ME’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호기심으로 마시게 되는 작은 약병을 그 컨셉으로 하여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용자는 이 빈 용기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채워 사용하거나 혹은 그냥 이렇게 비워진 채로 둘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빈 유리병에 부착된 라벨의 전체적인 컨셉은 이름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사이키델릭’이다. 사이키델릭은 ‘정신’이라는 뜻의 ‘psyche’와 그리스어로 ‘눈으로 보이는’, ‘분명한’ 뜻을 가지고 있는 ‘d’elsos’라는 단어가 합해져 만들어진 말이다.[1] 사전적인 뜻으로는 ‘환각제를 복용하여 환각 상태에 있는 것.’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예술분야 특히 회화나 음악의 장르 중 하나인 ‘록rock’에 붙여 쓰이기도 한다.
각 라벨에는 바로 60년대 사이키델릭 록 가수와 그의 노래 제목 그리고 가사가 쓰여 있다. 당대 시대를 풍미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록 가수의 명곡 타이틀과 해당 노래의 주요 주제를 나타내는 심볼과 같은 기호들이 자리한다. 알약, 태양, 다이아몬드 등의 형태들이 그러한 것이다. 라벨 디자인 자체만으로는 굉장히 간략하고 심플하지만 전체적인 컨셉부터 디테일까지 숨어 있는 작은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유리병을 담고 있는 나무상자에는 각 라벨에 등장하는 모양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 상자 안에는 Jefferson Airplane, Cream, The Beatles, Pink Floyd, The Electric Prues의 노래 제목과 가사가 담긴 작은 팜플렛이 담겨있다. 궁극적으로 이 패키지 디자인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전설이 된 사이키델릭 록과 문화적으로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한다.
사용자들은 이들의 의도에 따라 록이라는 장르에 더욱 가까워질 수도 혹은 이 빈 병을 저마다의 생각과 느낌으로 채워 나갈 수도 있겠다.
[1]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