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29
PANGPANG BREWERY
글 | 레이블갤러리
스웨덴에 위치한 PANG PANG BREWERY. 요샛말로 ‘합한’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PANGPANG PILLLS는 맥주의 한 종류인 ‘필스너’에 붙인 이름이다. 시각적인 이미지 뿐 아니라 제품명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서도 재치가 넘친다.
이 맥주 브랜드의 이름은 무엇이고, 로고는 이러하고, 라벨 디자인에 있어 주가 되는 색은 이것이며 이 이미지는 우리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보통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의 맥주는 이런 식으로 라벨 디자인이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팡팡 브루어리는 이러한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다.
우선 라벨에는 로고가 없다. 그렇다고 이 브루어리 자체의 로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2010양조장이 설립되고 막 출시되었던 맥주병의 라벨에는 이들의 로고가 프린팅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 한 장의 이미지로 이 제품이 무엇인지를 쉽고, 빠르게, 그러나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앞서 언급한 필스너, 그리고 유사한 방식으로 디자인된 PANG PANG CAN RELEASE. 은박의 라벨은 알루미늄 캔이 뜯어져 나와 갈색병의 몸뚱이를 감싸 안은 것 같다. 맥주병 위에 맥주캔이 얹혀져 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위의 필스너나 뒤이어 보이는 라벨은 모두 한 장으로 되어있으며, 이것을 떼어내면 반듯한 직사각형의 모양이 된다. 그러나 CAN RELEASE의 라벨은 네모 반듯한 사각형이 아닌 변형된 형태의 라벨이 부착되었다. 이러한 방식을 die-cut(다이컷)이라 하는데, 이 효과 때문인지 좀 더 ‘캔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꺼운 테이프로 거칠게, 툭툭 뜯어 붙이니 텍스트 ‘PANG’이 된다. 심지어 이 테이프들은 접착면에 고르게 부착되어 있지 않고 떠있어 울퉁불퉁 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디테일 덕분인지 ‘테이프’라는 소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 맥주의 이름은 GAFFA. 이는 특정 테이프의 종류를 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라벨에는 이 소재의 디테일 외에는 어떤 것도 표현되어 있지 않은데, 과감하게 생략된 요소들로 인해 오히려 힘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PangPang Brewery에는 PANGPANG NUTS, SHOWER BEER등 센스 있는 작명과 디자인을 입은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맥주 라벨 디자인은 한 눈에 보았을 때 시선을 사로잡아 그 뜻을 금세 알아차리게 만들어 웃음짓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참고 https://www.pangpangbrewery.se, https://the-brandidentity.com
이미지출처 https://the-brandidentity.com, https://beta.thedie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