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40
Naipse wines
글 | 레이블갤러리
스페인의 오래된 포도원에서 생산된 포도로 제조되는 와인 브랜드인 Vinos de Terruños. 그 중 스페인 카드놀이를 컨셉으로 와인 라벨을 디자인한 Naopes wines을 소개하고자 한다.
‘naipes’는 스페인어로 ‘cards’라는 뜻으로, 직접적으로 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명시했다. 종류는 총 4가지로, Naipes라 총칭되나 각각 마다 붙여진 이름은 다르다. 그러니까 Naipes BRISCA, Naipes MUS, Naipes TUTE, 그리고 Naipes Guiñote까지 4가지 인 것이다. 이 각각의 이름은 모두 스페인 카드놀이 종류의 이름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감의 라벨은 작은 형태들이 주를 이루는 삽화들로 빼곡히 차 있다. 일러스트로 표현된 여러 요소들은 스페인의 ‘플레잉 카드 (Playing card)’에 등장하는 인물과 표식들이다.
오늘날 세계 전역에서 표준카드로 사용되는 52장을 한 벌로 하는 프랑스 카드는 에이스, 킹, 퀸, 잭이 있지만[1] 스페인의 플레잉 카드에는 잭, 나이트, 킹이 있다. 따라서 이 세 인물이 Naipes wines의 라벨에도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단순화되어 만화적인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한 눈에 보면 4가지 종류의 라벨들이 매우 유사해 보이나 자세히 다가가면 등장하는 모티브들 그리고 기법 역시 제 각각이다.
붉은색 바탕에 흩어져 있는 얼굴들.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고, 모두 다른 생김새이나 공통적으로왕관을 쓰고 있다. 아마도 카드에 등장하는 ‘킹’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실제 카드에는 위엄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 라벨에서는 친근하고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마치 손그림으로 쓱쓱 그려낸 듯 해 보이는 터치들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위의 디자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라벨이다. 역시 단순한 형태로 카드 속 요소들인 말이나 검, 그리고 왕의 모습이지만 옅은 색감과 흩날리는 듯한 색감 표현은 수채화 물감을 풀어 그린 것 같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상들이 라벨 전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지만, 맑은 색감 때문인지 비교적 여유로워 보인다.
이 외에 두가지의 라벨 역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형태들이 묘사되고, 표현되었다. 커다란 하나의 컨셉을 잡았지만 각각을 시각화 하는 기법적인 측면이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카드’라는 컨셉을 삽화와 와인의 이름에 붙임으로써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냈다. 카드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와인을 마시며 라벨 곳곳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1] 네이버백과사전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