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43
Macario Mezcal
글 | 레이블갤러리
의도적으로 찢겨진 것처럼 연출 된 라벨의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통 상품에 부착된 라벨은 반듯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 각을 깎아내거나 홈을 파내는 정도이다. 물론 간혹 이렇게 거칠게 마감이 된 것들을 찾아볼 수 있다.
Macario Mezcal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술의 한 종류이다. 메스칼(Mezcal)은 멕시코 증류주의 하나로 부르는 명칭은 저마다 다르다고 한다. 용설란이라는 식물로 만들어진 이 술은 멕시코 남부인 오악사카(Oaxaca)주에서 생산된 것을 최고급으로 취급한다고 한다. 바로 Macario Mezcal의 라벨에는 이러한 최고의 증류주를 만드는 오악사카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Macario라는 이름 역시 멕시코에서 활동했던 유명한 소설가인 후안 룰포(Juan Rulfo)의 단편소설인 「Macario」에서 따온 것이다. 오악카사 혹은 와하카라 불리는 이 곳에서는 1년에 한 번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축제가 열려 산 자와 죽은 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Macario의 전반적인 컨셉 디자인에는 이러한 문화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도상와 기호 그리고 이미지가 등장한다.
거칠게 찢겨진 느낌으로 연출된 라벨에는 아마도 Macario의 M을 뜻하는 알파벳과 그 위로 달을 뜻하는 기호가 작게 새겨져 있는데,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축제에 걸맞는 ‘밤’의 이미지를 압축시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옅고 흐릿한 컬러감과 블랙이 주를 이루는 텍스트들이 배치되어 있어 오묘한 느낌이다. 크기가 작은 텍스트들은 마치 스탬프로 찍어낸 듯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 역시 전반적인 컨셉을 위해 의도한 듯 보인다.
라벨은 이렇게 비정형으로 병을 감싸 부착되어 있고, 이 상품을 포장하는 상자에도 손으로 찢어낸 듯한 것으로 마감이 되어있다. 사실 형태가 이런식으로 마감이 되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감각적인 결과물로서 나타나지가 쉽지 않은데, 절제된 디자인과 과감한 시도로 충분히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라벨임에는 틀림이 없다.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