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55
La Piu Belle
글 | 레이블갤러리
칠레의 비냐 빅(Vina Vik)은 ‘황금의 땅’이라 불리는 안데스 산맥 미야후 밸리(Milahue Valley)의 유일한 와이너리다. 칠레 3대 프리미엄 와인이라 불리우는 비냐 빅의 아이콘 ‘라 피유 벨(La Piu Belle)’ 와인의 유니크한 라벨을 살펴보자.
비냐 빅의 오너 알렉산데르 비크(Alexander Vik)는 와인의 맛뿐만 아니라 미적 요소까지 갖춘 와인을 선보이고자, 전세계 20명 아티스트들에게 라벨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 중 칠레 출신의 화가 곤잘로 시엔푸에고스(Gonzalo Cienfuegos)가 그린 여인의 모습이 최종 선택되었고, 이는 마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 프레야(Freya)처럼 아름다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의미의 라 피유 벨(La Piu Belle)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라 피유 벨은 보통의 와인 라벨에서 발견할 수 없는 유니크한 색감의 라벨을 품고 있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그녀는 고요한 새벽, 태양이 밝아오며 미야후 밸리 속 안개를 깨우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포도밭을 둘러싸고 있는 푸르른 식물들에게 생기를 주는 부드러운 비와 같은 모습을 한 여신의 라벨 이미지는 그 속에서 어떠한 맛과 향을 담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라벨만큼이나 맛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달콤한 열매, 향긋한 꽃, 매콤한 향신료 등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실크 같은 질감이 와인의 매력을 더하여, 비냐 빅의 다른 와인들에 비해 진한 풍미가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수입된 라 피유 벨의 라벨을 살펴보니 기존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라 피유 벨 라벨은 그림 속 여인이 옷을 입은 듯한 검은색 스티커가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다. 담당 수입사에 문의해보니, 통관 시 국내 유통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시각 요소의 문제로 검열되어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선정성의 문제는 계속해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라 피유 벨의 라벨 디자인이 작품 컨셉과 기법면에서 이러한 논쟁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2021/01/la-piu-belle.html
https://blog.naver.com/enoterra/221901857158
https://www.vikwine.com/en/product/wines-en/la-piu-b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