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49
Jorge Mariani
글 | 레이블갤러리
색지를 조각조각 가위로 오려낸 듯한 모양.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Jorge Mariani 와인의 라벨 위에는 비정형의 알록달록한 형태들이 흩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의 컬러가 주를 이루며, 그 밑으로는 필기체로 브랜드 이름이 그리고 와인의 종류가 쓰여 있다. 쪼개진 요소들로 인하여 라벨 전면이 꽉 채워져 보이지만 단순하고 입체감이 없기에 가볍고 발랄한 이미지를 풍긴다.
흩어진 도형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organic’, ‘champagne glass’, ‘grape’, ‘small farmer’, ‘mountains’ 식으로 모두 자연과 연관된 것들이다. 잎과 그 아래로 크고 작은 알맹이들을 단순화한 형태인 ‘포도’, 그리고 사람의 얼굴과 몸통을 표현한 ‘작은 농부’. 사실 이 이미지가 그러한 것들을 묘사했다 명시하지 않으면 쉽게 알아 채지 못할 정도이지만, 뜻을 알고 보니 그렇다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형상들이다. 각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가위로 오려낸 듯 둥글고 각진 선들이 의도적으로 삐뚤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시각적으로 좀 더 가볍고 편안한 인상을 준다.
포도주, 그러니까 와인 라벨에 포도나 그것을 재배하는 밭인 포도원 등과 연관된 자연의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진부하고, 당연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름의 추상적인 기호를 만들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로제 와인 특유의 핑크 빛 컬러와 잘 어울리는 산뜻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