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21
bodha
글 | 레이블갤러리
건강한 ‘향’을 만드는 브랜드.
향, 향초, 디퓨져 등의 아로마 테라피를 위한 제품을 첨가물이 없는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여 만든다. 제품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 되는데, 이번에 소개 하려는 ‘향’은 일본 전통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매우 간결하며 정갈한 느낌이다. 얇고 긴 직사각형의 상자의 세 면을 감싸고 있는 라벨이 인상적이다. 앞면, 뒷면 각각 라벨을 부착한 것이 아니라 몸통을 감싸듯 둘러 붙였다. 흰색 바탕에 로고와 추상형태의 문양, 그리고 간략한 설명이 프린팅 되어 있다.
마치 떨어진 꽃 잎을 연상케 하는 형상은 물을 가득 머금은 물감으로 채워져 있다. 물감과 물이 섞여 종이에 흡수 된 듯한 마치 수채화의 한 기법과도 같은 맑은 느낌을 준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그라데이션 되어 점점 맑아지는 색감. 이는 향기가 퍼져 나가는 것을 가시적으로 나타낸 것이며, 처음 향을 피웠을 때의 짙음에서 점차로 넓어지며 옅어 지는, 보이지 않는 ‘향’을 보여지는 색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 색상으로 진하고 연하기를 일률적으로 칠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이 섞여 오묘한 느낌을 준다.
향은 고정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공기를 타고 흐른다. 그것들은 어딘가에 스며들기도 하고 점차 사라지기도 한다.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하나에 비유하거나 규정짓기 어렵다.
bodha의 라벨에는 이렇게 ‘향’이 갖는 특징이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담고 있는 제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과하지 않고 모던하게 풀어낸 패키지와 라벨 디자인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오래도록 천천히 바라보게 한다.
참고: 람주
이미지출처: bodha, https://bodhi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