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6
아뻬띠 드 프랑스 Appetit de France
글 | 레이블갤러리
‘하이트 진로’는 ‘참이슬’, ‘하이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주류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민주류라 불릴 만한 소주와 맥주를 탄생시킨 하이트 진로에서 최근(2015) 와인을 출시했다. ‘하이트에서 와인을?’ 조금 생소하기도 하다.
‘와인’이라 하면 사실 다른 종류의 술보다 조금 낯선 느낌이 든다. 왠지 특별한 날과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TV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에 등장하는 와인의 모습에 익숙해져 우리에게 고정된 이미지로 자리잡은 건 아닐까. 사실 와인은 겉모습 자체로도 우리에게 이런 낯선 느낌을 안겨 주기도 한다. 와인과 소주, 맥주는 그 라벨 디자인만 비교해 보아도 확연히 다르다. 물론 모든 것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대형마트나 음식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주류에는 대중에게 친근한, 인기있는 연예인의 사진 이미지나 누가 봐도 눈에 띌 만한 선명한 색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렇게 이미지와 컬러로 시각적인 면을 한 껏 부각시키는게 일반 주류 라벨의 특징이라면 와인은 정보성이 좀 더 짙다. 물론 모든 라벨에는 그 상품의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으나 와인라벨에는 나라마다 정해진 특정한 규격에 맞게 (용량과 알코올 함량은 기본이고) 누가 언제 어디서 수확하였는지, 포도의 품종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정해진 자리에 담겨있어야 한다. 이렇게 와인은 병에 부착 된 라벨에서도 어딘지 좀 어려운 느낌을 풍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vinadeis.com/actualites/actualites-des-vins/food-pairing-collection )
하이트 진로에서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선보인 것이다.
작년에 출시 된 ‘아뻬띠 드 프랑스’는 4가지 종류의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가지 와인에는 각각 동물 그림의 일러스트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이것들은 각 와인과 함께 요리했을 때 가장 잘 매칭 되는 것들이라고 한다. 와인을 선택하는데 친절하게도 함께 곁들일 메뉴까지 제안해 주는 것이다.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라벨에 그리다니 어딘가 엉뚱하기도 한 발상이지만, 소비자들이 와인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와인 라벨 디자인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최초의 와인라벨은 다른 것과 식별하기 위한 단순한 기본 정보 표시가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라벨은 그 기능을 넘어서서 때로는 유명 아티스트의 참여로 라벨의 이미지가 그 와인을 독창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소비자들에게 와인과 어울리는 메뉴를 제안함으로써 그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아뻬띠 드 프랑스’의 라벨 디자인은 라벨의 기능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참고: http://blog.naver.com/hitejinrovin 하이트진로와인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