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39
Amalberga
글 | 레이블갤러리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인 Amalberga은 ‘손’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에 주목하여 라벨을 디자인한다.
각종 모션을 취한 손들이 다섯가지 종류의 와인을 나타낸다. 우리 신체의 일부이기도 한 손이 이렇게 단독으로 떨어져 나와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를 떠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 혹은 병을 감싸고 있는 듯한 동작들은 어딘지 모르게 우아해 보이기까지 한다.
라벨에는 특정 모션을 취한 손이 굉장히 단순화되어 표현되었다. 손톱이나 주름, 마디 등의 디테일을 제거하고 형태만 단순화하여 표현했다.
컬러는 총 5가지이며, 와인의 각 종류에 맞추어 각기 다른 동작과 색으로 구분된다. 흥미로운 것은 상품에 부착된 라벨에는 심플한 형상만이 프린팅 되어 있으나 컨셉 아트에서는 병 주위로 실제 사람의 손이 등장한다. 와인 병을 감싸 쥐고 있거나 위로 당기는 듯하거나 혹은 받치고 있는 실제의 것들이 분위기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든다.
이들은 ‘손’을 농작물과 소통하고, 그것들을 보호하고, 돌보아 주고, 느낄 수 있는 매개체라 설정했다. 따라서 라벨과 컨셉 아트에 등장하는 모션은 신의 손길, 그리고 인간의 손길을 표현했다고 한다. 농작물이 신의 손길로 인해 무사히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농민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손은 내가 아닌 타인 혹은 사물과 접촉할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며, 우리는 손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동작에 불과할 수도 있고,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Amalberga는 이에 영적인 의미를 담아 와인의 주 원료인 포도 농작물이 잘 자라나기를 바랐다. 자칫 지나치게 심오하여 조금은 난해해 보일 수 있는 컨셉을 원 컬러만을 사용해 단조롭고 세련되게 연출한 점이 흥미롭다.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