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63
글 | 레이블갤러리
온라인 막걸리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손막걸리 복순도가의 레이블을 소개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방식 그대로 빚어낸 복순도가. 브랜드 네이밍도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들은 울산의 작은 마을에서 주전자에 담아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세들의 감각적인 마케팅이 더해진 후부터다. 양조장의 건축물부터 제품의 브랜딩까지 일반적인 막걸리 브랜드 이미지와는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복순도가의 패키지는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자연 생성되는 천연 탄산으로 인해 개봉할 때 흔들지 않아도 저절로 막걸리가 고르게 섞이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기존 막걸리 용기로 인식되는 불투명 용기와 달리 투명성이 보장되는 용기를 선택했다. 레이블은 막걸리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최소한의 정보, 그러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 만이 새겨져 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복순도가의 기존 레이블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재미와 멋을 더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수수진 작가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주목해 본다. 이번 협업에서는 복순도가 브랜드의 슬로건 ‘마음을 발효하다’에 작가의 의도를 녹여 표현되었다. 수수진 작가는 “볏짚을 꼰 새끼줄, 먹빛이면서도 잿빛, 결국에는 자연의 빛이라는 발효 건축의 문장을 모티브 삼아 질감과 탄산이라는 탄성의 감각을 자연스러운 선으로 표현했습니다.”라 말했다.
‘비움’의 미학을 그리는 수수진 작가의 이러한 추상적 표현은 소비자들의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구불구불한 선이 뭉쳐 각기 다른 다섯가지 형태로 표현된 이 이미지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제품의 맛은 어떠한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부분의 막걸리 레이블 디자인이 보여주는 전통적이고 구수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디자인에 정성을 담았다는 그들의 경영 마인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앞으로도 보여줄 복순도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해 본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복순도가X수수진 아트콜라보레이션 by 리테일 미디어 커머스 PRIZM
https://boksoon.com/index.html
이쁘다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