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5
토끼소주 TOKKI soju
글 | 레이블갤러리
올해 2월에 출시 된 ‘토끼 소주’는 미국인인 브랜 힐(Brand Hill)이 만든, 한국식 소주이다.
(출처:토끼소주 공식 홈페이지)
위스키와 럼을 다루던 힐Hill은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즐기는 한국의 소주에 매력을 느껴 토끼소주를 제조하게 되었다. ‘토끼’라는 명칭은 2011년 토끼해에 한국에 방문한 힐이 ‘달토끼 전설’에 흥미를 느끼며 그에서 착안하였다고 한다. 의미없이 영어로 붙여진 이름이 아닌, 한국말 토끼(TOKKI)를 그대로 사용한 점이 매우 흥미롭다. 그 뿐 아니라 라벨 디자인 역시 돋보인다. 동양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일러스트는 디자인을 전공한 힐과 그의 친구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가 더욱 동양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낙관을 연상케하는 토끼소주의 로고 때문일 것이다. 오른쪽 하단에 한글로 ‘토끼소주’를 적고 그 아래엔 마치 도장으로 찍은 것을 그대로 옮긴 듯 ‘술’을 뜻하는 ‘酒’를 빨간 사각형 안에 넣었다. 전통 산수화에서 볼 수 있는 낙관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하여 ‘토끼소주’만의 로고를 만든 것이다. 미국인인 힐의 시각에서 매우 이국적으로 느껴졌을 산수화와 그에 찍힌 낙관을 센스 있게 자신들 만의 느낌으로 풀어낸 듯 하다. 토끼의 역동적인 모습 역시 전래동화등에 등장하는 토끼의 빠르고 민첩한 모습, 영리한 모습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단 한 장의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를 그래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친근하게 알려진 초록병의 소주가 아닌 투명한 병에 감각적으로 디자인 된 라벨은 녹색 병 소주에 거리감을 느낀 미국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그는 “달과 함께 술을 마시면 외롭지 않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굳게 믿으며, 토끼소주 공식 판매처 홈페이지에 이 문구를 공식 카피로 걸었다. ‘부어라 마셔라’하는 한국의 소주문화와 달리 운치 있는 이 문구로 인해 한국에서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힐이 제조하는 토끼소주는 현재 한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소주와 달리, 한국의 전통방식에 따라 생산된다.
그는 “소주를 사케처럼 대중화시켜보고 싶다.”라는 포부로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대상으로 약 15곳에서 판매 중이다. 한국 음식이 매우 대중적인 곳을 시작으로, 미국인 힐이 만든 한국 소주인 ‘토끼 소주’가 앞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참고 : 오마이뉴스 조명신, 이한기 기자
토끼소주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