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58
ORIN SWIFT
글 | 레이블갤러리
Orin Swift(오린 스위프트)는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감각적인 레이블의 와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와인의 레이블은 소비자가 와인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고는 하는데, 오린 스위프트의 레이블 스토리를 살펴보면 그것 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느껴진다. 먼저 오린 스위프트 와이너리에 대해 살펴보면, 이곳은 오퍼스 원(Opus One)과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피니(David Phinney)에 의해 1988년 설립되었다. 브랜드 이름은 그의 아버지 중간 이름인 ‘Orin’과 어머니의 중간이름인 ‘Swift’에서 따왔다. 빠르게 성장한 와이너리는 2016년 세계 최대 규모 와이너리 E&J갤로(E&J GALLO)에서 인수했고 데이비드는 현재까지도 오린의 헤드 와인메이커로써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와인들의 레이블 스토리를 하나씩 살펴보면, 시그니처 와인 머큐리 헤드(Mercury head)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다. 머큐리 헤드 병에는 미국에서 1916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되었던 10센트 은화, 머큐리 다임(Mercury Dime) 동전이 붙어있다. 오린 스위프트 와인 중 가장 심플한 라벨 디자인이다. 데이비드는 어린시절 다양한 동전을 모는 것이 취미였는데 이에 영감을 받아 시그니처 와인에 실제 동전을 넣었다. 동전 외에는 그 어떤 디자인도 들어가 있지 않은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 와인은 1945년 이래로 발행되지 않는 동전의 희소성의 이유만으로도 소장가치가 높은 와인병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타닌과 긴 여운을 주는 맛으로 인해 인기가 매우 높은데, 와인을 다 마신 소비자들이 빈 병에서 동전을 떼어 와이너리로 되돌려 보낼 정도로 매니아층이 두터운 와인이다.
다음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주도의 이름을 따온 팔레르모(Palermo) 와인이다. 레이블은 마지막까지 기도하는 16세기 성직자의 미라의 이미지를 담았다. 이는 팔레르모 지하묘지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데이비드는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단번에 까르베네 쇼비뇽을 떠올렸다 한다.
파피용(Papillon) 와인은 포도원에서 일하는 농부의 손가락을 클로즈업 한 사진이 레이블로 쓰였다. 파피용은 불어로 ‘나비’란 뜻. 데이비드는 손가락에 새길 타투 형태의 글자를 찾고 있었는데, 어느 날 딸과 함께 포도원을 걷던 중 나비를 보고 그녀가 외친 ‘파피용!’ 이라는 단어에 영감을 얻어 새겼다는 스토리가 있다. 미국의 인물 사진의 대가, 그렉 골만(Greg Gorman)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레이블이다.
마지막으로 샤르도네 품종의 마네킹(Mannequin)이 있다. 패션은 유행을 타면서 변하지만 옷을 걸치고 있는 마네킹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와인 역시 빈티지, 떼루아(Terroirs)에 의해 변하지만 와인이 가지고 있는 본질, 클래스는 변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름은 지어졌다. 내포하는 의미의 깊이 때문인지 이미지는 직관적이다.
오린 스위프트의 와인은 위의 언급한 와인 외에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레이블의 와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들 레이블은 마치 하나의 아트웍과 같아 마주하였을 때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아트 콜렉터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참고 & 이미지 출처 :
http://www.wineok.com/?document_srl=293976
https://buywinesonline.com/
https://twitter.com/OrinSwift/with_replies?lang=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