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54
DEUCALION
글 | 레이블갤러리
그리스의 와이너리 몽슈 니콜라스(WINERY MONSIEUR NICOLAS)에서 봄 기운을 담은 듯한 화이트 와인이 출시됐다. 와인의 이름은 데우칼리온(Deucalion).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제우스가 일으킨 대홍수에서 아내 피라(Pila)와 함께 유일하게 살아남아 인류의 조상이 된 인물이다. 그는 그리스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 “그리스의 노아”라 불리기도 한다.
데우칼리온은 향이 강하고 산도가 뛰어난 화이트 와인 최고 품종 아시르티코(Assyrtio) 품종을 사용한다. 그리스의 건조한 땅에서 자란 이 품종은 “그리스 포도밭의 생존자(survivor of the Greek vineyard)”로도 불리우는데, 이는 데우칼리온의 스토리를 떠오르게 했다. 자연의 악재에 대항하여 이겨낸, 영원의 가치를 반영하는 스토리를 담은 것이다.
라벨 디자인을 맡은 그리스의 브랜딩 회사 ‘THE BRANDHOUSE’은 이와 같은 스토리를 오늘날의 생존과 이에 대항하는 투쟁에 적용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 시대의 소방관의 모습을 담았다. 화이트와인 색감과 어우러진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소방관의 이 추상적인 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비 개인 오후 햇살이 드리우는 듯한 이미지들, 그 속에서 홀로 걸어가는 소방관의 모습은 병에 갇혀 있는 것 같기 보다는 되려 어디론가 나아가는 듯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상의 확장된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만든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상상력을 전달하는 라벨임이 분명하다. 와인이 담고 있는 스토리를 텍스트가 아닌 하나의 강력한 이미지로 서술하는 감각적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참고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2020/11/dinamite-collection.html
이미지 출처 : https://www.packagingoftheworld.com/2020/11/dinamite-collect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