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28
Céltorony
글 | 레이블갤러리
스포츠의 한 장면이 라벨 디자인이 된다.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Céltorony라는 브런치 카페는 ‘카약’이라는 스포츠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그러니까 그곳의 인테리어에서 메뉴판 등의 작은 소품들까지 하나의 컨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운동 종목들이 있겠지만, 어쩐지 수상스포츠는 조금 낯설고 게다가 카약이라는 단어자체는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까지 든다.
작년에 출시된 Céltorony 맥주. 그 라벨에는 카약 경기의 한 장면을 그려낸 듯한 일러스트가 디자인되었다. 종류는 3가지이며, 눈에 띄게 다른 각각의 컬러로 구분 지었다.
라벨에 표현된 장면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점과 같다. 해바라기씨 형태와 유사한 모양의 배, 그 양 옆으로는 노가 뻗어 나와있다. 각 각의 배에는 1번부터 번호가 쓰여 있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타고 있으며, 저마다 물살을 가로지르며 속력을 내어 앞으로 나아간다.
카약에 지나간 자리의 물줄기를 꽤나 직접적으로 표현한 붉은색 라벨 속의 풍경은 속도감이 가장 높아 보인다. 배경의 텍스트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카약이 만들어내는 물보라에 영향을 받아 흐물흐물 흔들리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식으로 작은 요소들이 라벨 을 전체적으로 동적이게 보이게 한다. 반면 직선과 곡선으로 물결을 묘사한 오렌지 라벨 위의 카약들은 어쩐지 조금 차분하게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그들은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 결승선까지 도달해야 하고, 가장 먼저 도착한 카약이 승리하는 것이 이 스포츠의 룰이다. 그 규칙이 미니멀하게 묘사되어 Céltorony의 로고가 된다. CÉLTORONY의 T가 결승선과 카약으로 탈바꿈하여 결승선에 들어서는 배의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되었다.
보통 특정 상품에 부착된 라벨의 이미지는 정지 되어있다. 그러니까 어떠한 사물 혹은 동물, 텍스트나 기타 도형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디자인이 된다. 그에 비해 Céltorony의 라벨은 움직이는 듯 보인다. 멈춰 있다기 보다는 유동적으로 흐르는 느낌이다. 물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슬쩍 보면 그저 그런 일러스트 삽화 중 하나라 느껴질 수 있으나, 수상스포츠인 카약을 소재로 삼아 라벨을 디자인했다는 점, 그리고 마치 그 경기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시점으로 그려낸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참고www.ateriet.com ,http://celtorony.hu/
이미지출처:packageinspiration.com ,http://kissmiklos.com/celtorony-craft-beer-selec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