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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 story / 강서맥주·달서맥주

Label story 14

 

강서맥주·달서맥주

글 | 레이블갤러리

   

 중국의 칭따오, 일본의 삿포로 맥주가 있다면 우리에겐 ‘강서,’달서’맥주가 있다.

국내에서도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세븐브로이맥주㈜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서울의 강서구와 대구의 달서구 지역명을 차용한 맥주를 출시했다. 강서맥주는 작년 9월 달서맥주는 올해 초 선보인 제품들로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크래프트 비어를 집 앞 편의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것! 맥주 덕후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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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홈플러스 공식 블로그

컬러감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라벨디자인이 눈에 띈다. 강서맥주는 블루계열이 그리고 달서맥주는 오렌지 계열의 상큼함을 주는 색이 주를 이룬다. 커다란 폰트로 ‘강서’, ‘달서’가 프린팅 되어있는 라벨디자인은 조금은 투박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특색을 심플하고 뚜렷하게 담아내었다.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강서맥주의 레이블은 강서구의 대표적인 특징인 ‘공항’을 묘사한 것이다. 공항을 ‘사람들이 돌아오거나 떠나는 소통이 장소’라 표현한 세븐브로이맥주㈜의 김강삼 대표의 비유처럼 밤 하늘 도심 위를 나는 비행기가 그려진 이미지 한 장으로 그 촉촉한 감수성이 전달되는 듯 하다.

반면 비비드한 컬러감이 강조되는 달서맥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얇은 폰트로 정적인 느낌을 풍기는 ‘강서’와 달리 두껍고 시원하게 뻗친 ‘달서’의 글자체는 컬러감 다음으로 시각적으로 두드러진 차이를 드러내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 뒤로는 달서구에 있는 지역 테마파크인 ‘이월드’의 풍경을 묘사했다. 롤러코스터를 형상화한 모양이 테마파크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표현해주는 듯하다. 

그 위로 병 목에 얇게 둘린 라벨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강서맥주는 서울의 지도가, 달서맥주는 대구의 지도가 있고, 각 맥주 이름에 해당하는 강서와 달서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지역 맥주의 컨셉을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낸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왼쪽에는 해당 제품이 출시된 년도, 강서맥주는 2016, 달서맥주는 2017. 오른쪽에는 세븐브로이맥주㈜의 모태가 되는 ‘세븐브로이 하우스맥주 레스토랑’이 첫 발을 내딛은 해인 1999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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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바로 뒷면에 부착 된 라벨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 공항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감성적인 문구가 #해시태그를 달고 적혀있다. #호젓한밤, #외로운달빛, #은은한여운. ‘요즘식’의 공감을 얻을 만한 소통 방법을 라벨에 재치 있게 풀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달서를 대표적으로 표현할 만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22, #10, #36. 언뜻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바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출신인 장효조,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 등 대구시민들이 사랑하는 야구선수들의 등번호를 나타낸 것이다. 그 뜻을 알고 보니 곧 바로 수긍이 간다. 그 밑에는 작은 폰트로 #아쉬운노을, #오렌지여운 등 앞면 라벨 디자인과 딱 맞아 떨어지는 문구들도 적혀 있다. 기존 대기업의 맥주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컨텐츠 들이 라벨에 얹혀지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년에는 강서맥주가 올해는 달서맥주가 탄생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역맥주가 지속적으로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진열대 위 수많은 세계맥주들 사이 반듯한 폰트의 한글 라벨들이 속속들이 눈에 띄는 반가운 풍경을 기대해본다.

참고: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일간플러스]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