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el story 13
FRITZ COFFEE COMPANY
글 | 레이블갤러리
물개와 빈티지한 색감 그리고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글자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의 조합이 만나 엉뚱하게도 “커피”브랜드의 로고가 되었다. 바로 “프릳츠 커피 컴퍼니 FRITZ COFFEE COMPANY(이하 프릳츠 컴퍼니)”의 로고이다. 주력 상품인 콜드브루 외에도 출시하는 굿즈마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완판을 기록하고 있는 프릳츠 커피 컴퍼니. 모든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판매되는 데에는 퀄리티를 갖춘 것은 기본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어딘가 엉뚱해 보이는 로고 속 물개의 앙증맞은 모습이 한몫 하는 것 같다. 지금은 프릳츠 컴퍼니의 소속디자이너로 활동 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조인혁은 회사의 대표와 로고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커피와 전혀 상관 없는, 심지어 물개가 나와도 상관없다’는 말 한 마디에 꽂혀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빈티지한 색감과 묘하게 어울리는 한글 서체는 의도적으로 약간의 촌스러움이 묻어나면서 한국적인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네모난 로고의 외곽 부분에는 한국의 전통 문양이 둘러져 있다. 한국적인 느낌을 심플하고 단조롭게 표현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FRITZ COFFEE COMPANY 공식홈페이지
그 중 콜드브루를 담고 있는 유리병에 부착 되어 있는 골드/화이트 버전의 라벨에는 커피가 담긴 잔을 들고 있는 물개와 그 위에는 무궁화 문양이 자리잡고 있다. 두 이미지가 만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프릳츠 컴퍼니만의 독특한 패키지가 완성 된다. 작은 병의 모양은 커피를 담는 용기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맥주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한 형태이다. 그 외형과 무궁화 문양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다. 올드한 옛 문양을 요즘의 감성으로 세련되게 표현한 것 같다. 병에 부착 된 라벨은 이미지를 제외 한 바탕색이 투명하여 내용물인 커피의 색감이 그대로 비춰진다. 골드/화이트 라벨이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 되어 있다. 콜드브루의 진한 색감과 골드/화이트가 극명히 대조되며 라벨 디자인이 더욱 돋보인다.
이미지 출처:FRITZ COFFEE COMPANY 공식홈페이지
라벨이 사용 되는 제품은 콜드브루 외에 원두를 포장한 패키지가 있다. 검정색 봉투에 원두를 패킹하고 그 비닐의 표면에 로고가 뒷면에는 제품의 설명이 프린팅 된 라벨을 붙여 판매한다. 원두의 종류 별로 색상을 달리 표현한 로고와 텍스트가 프린팅 되어 있다. 상품 자체에 프린팅을 한 패키지들도 많지만, 프릳츠 컴퍼니만의 빈티지한 느낌은 종이 혹은 투명한 필름 라벨위에 이미지가 얹혀 있을 때 극대화 되는 것 같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상품들이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충분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것들이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일은 쉽지가 않다.
프릳츠 컴퍼니는 본인들이 원하는 바가 뚜렷했고, 그것을 시각물로서 보여주었다.
커피 브랜드이지만, 커피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소재를 선택한 독특한 발상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지루하지 않은 결과물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로 우리들의 시각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참고:FRITZ COFFEE COMPANY공식홈페이지